분석심리학

1. 정의

분석심리학은 융이 창시한 심층심리학입니다. 인간 정신의 구조를 의식과 무의식으로 구분하며 나아가 무의식을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으로 세분화합니다.

 

먼저 의식은 자아에 의해 지배되는 부분으로 인간이 자신을 외부에 표현하고 외부 현실을 인식하는 기능을 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의식을 능동적으로 외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외향성으로 칭하며, 내적 주관적 세계로 향하는 성향을 내향성이라고 합니다. 융은 우리 모두가 두 가지 상반되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지배적인 경향에 따라서 우리의 성격 및 태도가 달라진다고 보았습니다.

 

의식이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은 직관과 감각으로 구성된 비합리적 차원, 그리고 외부 세계를 판단하는 방식은 감정과 사고로 구성된 합리적 차원으로 나뉩니다. 융은 심리적 태도와 의식의 기능을 조합하여 여덟 가지 심리적 유형을 정리하였는데, 성격 유형을 측정하는 데 많이 쓰이는 MBTI가 이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꿈

2. 개요 

분석심리학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는 구별되지만 융 개인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융은 1913년 프로이트의 리비도의 정의를 확대시킨 자신의 심리학을 분석심리학으로서 공표하면서 프로이트 및 그 학파와 결별했습니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성격에 대한 정신분석 이론보다 훨씬 덜 결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성이나 공격성을 덜 강조하는 반면에 신비하고 종교적인 역사나 문화적 배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융은 개인적 무의식 외에도 집단적 무의식의 개념을 정립하고 신화나 상징적인 것들 속에 집단적 무의식이 표현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융의 분석심리학에 있어서는 개인의 경험이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것을 의식화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분석심리학에서는 무의식에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특징만이 아니라 건설적이고 창조적 측면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파생된 것들로 MBTI, 내면아이 등이 있습니다.

 

3. 정신에너지란?

정신 에너지는 신체적 에너지와 대비되는 가상적인 양적 에너지로서, 정신 기구를 활동하게 함으로써 모든 정신적 사건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정신은 상대적으로 폐쇄된 세계입니다. 또한 정신은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영역입니다. 정신에서 열려 있는 부분은 외적 원천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입구뿐입니다. 외적 원천에서 공급되는 에너지는 보고, 듣고, 만지고, 못 볼 때의 오감에서 비롯되며 이런 감각들은 정신이 성장하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제공하고 체계 내의 에너지 재분배와 이동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정신은 결코 완벽한 균형 상태에 도달할 수 없고 이 때문에 융은 정신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일시적으로라도 세상에서 멀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처방합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는 인간의 리비도를 통해 지각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소망하는 등의 모든 심리적 활동을 이루어낸다고 말합니다. 정신분석학에서 성적 충동은 리비도와 깊은 관계가 있지만,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성적 충동은 정신 에너지의 한 측면에 불과합니다. 

3-1. 정신에너지의 원리

융에 따르면 정신 에너지가 기증하는 원리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대립원리 : 융은 정신을 대립원리에 의해 작동하는 실체로서 생각하였습니다. 대립원리는 신체에너지 내에 반대되는 힘이 대립 혹은 양극성으로 존재하여 갈등을 야기하는데 이런 갈등이 정신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이 융의 생각입니다. 대립 혹은 양극성의 갈등이 모든 행동은 일차적 동인이며 모든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양극성들 간에 갈등이 커질수록 에너지는 더 많이 생성됩니다.

 

융은 물리학의 열역학 법칙인 에너지 보존 원리를 정신적 기능에 적용하여 등가원리를 가정하였습니다. 어떠한 조건을 생성하는 데 사용한 에너지는 상실되지 않고 성격의 다른 부분으로 전환되어 성격 내에서 에너지의 계속되는 재분배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리학에서 균형원리는 에너지 차이의 평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뜨거운 대상과 차가운 대상이 접촉하면 열은 같은 온도로 평형상태가 될 때까지 뜨거운 대상에서 차가운 대상으로 이동하는데, 융은 이러한 열역학 원리를 정신에너지에 적용하여 성격 내에 균형 혹은 평형에 대한 경향성이 있다는 균형원리를 제안했습니다.

 

3-2. 전진과 퇴행 

전진은 심리적 적응을 발달시키는 일상의 경험들을 말합니다. 전진은 정신 요소에 에너지를 부가하지만 퇴행은 정신 요소의 대립들이 충돌하는 가운데 서서히 정신요소에서 에너지를 빼앗습니다. 이는 밀물과 썰물처럼 계속해서 변화하는 경험과 환경 속에서 반복되면서 여러 정신 구조에 활기를 주고 간접적으로 발달에 영향을 줍니다.

 

3-3. 에너지 통로 

정신적 에너지도 물리적 에너지처럼 일정한 경로를 따라 전달되고 전환되면 변형됩니다. 마치 강물이 강가의 지형을 바꿔놓듯이 에너지도 그들의 통로를 형성합니다. 정신 메커니즘은 본능을 모방해서 에너지 통로를 형성하는데, 이를 융은 상징이라고 부릅니다. 리비도는 주로 인격체계를 유지하는 데 사용되지만, 그래도 일정한 양의 에너지는 사용되지 않고 남아서 새로운 상징을 만드는 데 이용되며, 이 상징은 우리를 새로운 활동, 흥미, 발견, 생활양식으로 이끌어줍니다. 

 

4. 정신의 구조

4-1. 의식

의식의 중심에는 자아가 있습니다. 자아는 의식의 중심이며, 개인의 의식적 행동이나 인식의 주체입니다. 자아도 원형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분석심리학에서 의식 속에 존재하는 유일한 원형이 자이입니다.

 

4-2. 무의식 

분석심리학에서는 인간 무의식이 개인무의식과 집단 무의식 두 가지 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무의식은 의식에 인접해 있는 부분으로 쉽게 의식화될 수 있는 망각된 경험이나 감각경험으로 구성됩니다. 개인이 과거에 경험한 내용에서 비롯되는 데 개인 무의식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것은 콤플렉스입니다. 콤플렉스는 인간 정신의 한쪽에 뭉친 비정상적 에너지 다발로서 그 자리에 닿는 순간 정상적인 정신에너지는 지체됩니다.

 

집단 무의식은 인류 전체가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정신분석학의 성격이론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서 두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첫째는 진화론에 따른 유전에 의해 무의식이 전해 내려와서 같은 무의식을 지니게 됐다는 이론이고, 둘째는 보이지 않지만 인간들은 무의식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융은 집단무의식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으로, 고대에서 만물의 공감이라고 불렀던 것의 기초라고 설명했습니다. 집단 무의식은 인류가 진화의 과정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경험을 통해서 저장해 온 모든 잠재적 기억의 흔적입니다. 

 

 

5. 인격발달이론 

융의 인격의 발달 개념에 있어서 통합은 중요한 주제입니다. 통합으로 가는 첫걸음은 인격의 모든 면을 개성화하는 것이고 이때 인격의 모든 면에 균등하게 개성화 기회를 주어야 건강한 정신 발달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융이 초월기능이라고 부르는 것에 의해서 조절되는데, 이는 대립되는 인격의 여러 가지 경향을 모두 통일하여 전체성의 목표를 지향하게 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초월기능에 의해 통일 또는 자기 원형의 실현이 이루어집니다.

 

개성화와 초월 기능은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에게 존재합니다. 유전과 환경적 요인 모두 인격의 개성화와 통합에 영향을 주는데 그중 환경적 요인에는 부모, 교육, 종교 등 여러 가지가 작용합니다. 

 

아동기, 청년기 및 성인 초기, 중년기, 노년기 이렇게 4단계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6. 성격유형론

융은 성격을 외향성과 내향성의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합리적과 비합리적 두 가지 유형을 추가적으로 사용해서 네 가지의 성격유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6-1. 외향성/내향성 유형

어떤 개인들은 내적 세계에 의해서 더 흥분되고 힘을 얻지만 다른 이들은 외부세계에 의해 힘을 얻습니다. 행동의 동기를 외부세계에서 얻는 사람과 내적 세계에서 얻는 사람들 사이에는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과 자아에 차이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융은 여기로부터 두 개의 성격유형이 나누어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들은 각각 내향성과 외향성으로 분류됩니다.

 

6-2. 합리적/비합리적 유형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성과는 별도로 마음의 기능에 대한 유형을 나누게 되고 합리적 기능과 비합리적 기능의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합리적 기능은 사고와 감정으로, 후자는 감각과 직관으로 합계 네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집니다.

 

 

합리적 판단 기능 중 사고는 사물이 무엇인지를 알고 명명하고 그것을 다른 사물들과 연결 짓는 것이고, 감정을 어떤 것의 가치를 고려하거나 어떤 것에 대한 관점이나 견해를 갖는 것입니다.

 

비합리적 기능 중 감각은 감각과 관련된 모든 사실들 또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더라도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고 직관은 어떤 것이 어디로 가는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감각입니다.

 

 

7. 꿈에 대한 이론

융은 꿈을 포함한 모든 정신 현상을 정신의 전체성 혹은 전일성의 관점에서 이해했습니다. 이러한 전일성의 관점이 분석심리학적 꿈 이해의 특징입니다. 융은 꿈에 대한 논의가 실제적 필요성 때문인지 이론적 필요에 의한 것은 아니라면서 이론이 실제에 미칠 위험성을 항상 경고했습니다.

 

우선 분석심리학에서 보는 꿈은 잠자는 동안 의식적 동기 없이 무의식적으로 생긴 집단 무의식의 산물 혹은 사건입니다. 분석심리학에서 보는 꿈의 본질은 바로 이러한 전일성을 유지함에 있습니다. 또한 집단무의식 자체가 전일성에로 향한 목적지향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융은 꿈의 보상이론은 목적론적 관점에 서 있는 일입니다.

 

융은 물론 그의 보상이론으로 모든 꿈이 설명되고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꿈과 환자의 꿈을 통해 보상적 꿈 외의 다양한 형태의 꿈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프로이트의 소원성취 꿈이론의 모든 꿈을 소원성취로만 설명하려는 경향을 비판했습니다.

 

꿈의 이론과 의의는 실제적 적용에 있습니다. 꿈에 관한 많은 이론의 이해만으로 꿈을 상담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꿈의 적용을 위해서는 훈련과 체험이 필요합니다.

 

분석심리학자는 자신의 꿈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꿈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하겠고 자신의 문제해결, 적어도 자신의 문제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학자 자신의 문제가 꿈 이해에 투사되어 내담자의 꿈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 꿈에 투사된 학자 자신의 문제를 다루는 결과가 발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