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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머니테크50 2023. 10. 24. 14:28

목차

    1. 정의 및 개요

    진화심리학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심리를 생태학적이고 진화학적인 면에서 이해하려는 학문입니다. 진화심리학은 신경계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주로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화심리학에서는 두뇌가 많은 기능적 메커니즘을 포함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메커니즘들은 자연선택에 의해서 진화된 심리학적 적응 혹은 진화된 심리학적 기작으로 불립니다. 이것의 대표적 사례는 시각, 청각, 기억, 운동, 청각, 기억, 제어 등입니다.

     

    진화심리학은 인지심리학과 진화생물학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행동생태학, 인공지능, 유전학, 동물행동학, 인류학, 고고학, 생물학, 동물학 등에도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은 사회생물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지만, 영역 일반에 적용되는 기작보다는 특정한 영역에 적용되는 기작에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진화심리학자들은 마음이 영역에 고유한 기작과 영역-일반적인 기작 모두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특히 진화발달 심리학자들이 그렇듯이 대부분 사회생물학 연구는 이제 행동 사회생태학의 영역에서 수행되고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이라는 용어가 과학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마도 1973년 기셀린의 논문으로 추측되지만, 심리학계에서는 오히려 미국의 1세대 심리하가자라 불리는 위리엄 제임스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으로 (evolutionary psychology) 단어를 주창했습니다. 또한 심리학사를 훑어보면 20세기 초엽에 맥두갈 같은 사람들을 비롯하여 본능 담론이 굉장히 활발히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진화심리학의 정신적인 계보에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생소한 용어를 널리 대중화시킨 것은 존 투비와 레다 코즈미디즈의 덕입니다. 만들어진 지 2020여 년 밖에 되지 않는 신생학문이라 대표적인 인물들이 거의 생존해 있습니다.

     

    독자적인 커버리지를 구축한 대표적인 진화심리학 저널로서 (Evolution and Human Behavior)(Human Nature)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널을 살피다 보면 진화론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어 보이는 논문들도 있지만 진화론 자체가 워낙 적용성이 넓고 큰 파트라서, 다른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 저널등에서도 진화심리학을 차용한 연구들이 꽤 게재되는 편입니다.

    찰스다윈-종의기원

    2. 역사

     

    진화심리학의 기원은 실제로는 찰스 로버트 다윈의 종의 기원입니다. 이 언급이 실제로 실현된 것은 20세기말에 와서입니다. 그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스키너로 대표되는 행동주의가 대세였을 때는 인간의 모든 행위는 학습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인간의 행위가 본능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러한 행동주의 열풍이 잠잠해지고 인지주의가 새로운 심리학의 대세로 자리 잡자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성향의 논쟁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윌슨의 사회생물학 논쟁이었습니다. 윌슨이 주창한 사회생물학은 인간의 본능을 너무 직설적으로 한편으로는 일면적인 관찰 사례를 중심으로 써 내려간 나머지 반대하는 과학자들로부터 생물학적 결정론이니 우익이데올로기니 하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다만 윌슨의 여러 단점과 미처 자각하지 못한 선입견등에 대해서 레슬리 스티븐슨은 그의 '인간본성에 관하여'를 중심으로 김진석은 '통섭'을 중심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윌슨의 기본적 시각이나 사고관 자체부터가 이미 기존의 보수적인 편견과 관념에서 자유로운 객관적 시각이 아니라는 것, 애당초 연구자 개인이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생겨나는 여러 선입견 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역사철학 등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는 문제이며 현재는 완전하게 객관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상황입니다.

     

    인간본성이라는 것부터가 이미 일종의 관념적 산물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인류학등에서도 윌슨이나 진화심리학의 여러 가지  단정이나 일면적 관찰에 대해서 반박이 쏟아져 나온 상황입니다. 덧붙여서 윌슨의 번역서들이 이후 수십 년간 축적된 생물학이나 인류학의 새로운 연구결과나 반박들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윌슨 이후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나오고 이쪽 입장의 기반이 다져진 후에 80년대 후반에 와서 진화론과 인지주의를 결합해서 진화심리학이란 용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진화심리학자를 자처하는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윌슨 사회생물학의 후예라는 것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지 않고, 이기적 유전자를 정신적 교과서로 적극활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로써 반대하는 과학자들과의 격한 대립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3. 진화심리학의 반대의견과  반론 

    3-1. 실험, 증명의 부재

     

    이것은 과학적 방법론에 기반한 비판으로써 진지한 진화심리학 비판에서 가장 핵심적이면서 큰 줄기입니다.

     

    증명부재 비판론의 핵심은 과학적 이론은 '가설'이 '검증'을 거쳐야 '이론'이 될 수 있는데, 진화심리학이 이 검증 단계를 거치지 않고 건너뜀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이론이 되는 것처럼 어필한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가설이 정밀하지 않다거나 뻔해 보인다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가설 단계에서 이론화 단계로 넘어갈 때 필히 거쳐야 하는 중간 단계를 건너뛴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가설이 단순하든 뻔하든 어떻든 간에 결국 과학적 증명을 거치지 않고서 이론화 단계로 비약한다는 핵심 문제는 여전히 남는데 이런 문제는 진화심리학 쁜 아니라 일부 다른 분야의 심리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3-2. 유전체학과의 모순

    진화심리학의 큰 문제 중 하나는 현대적인 유전학 연구 결과와 모순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배고픈 유전자 가설은 현대인에게 많이 발견되는 당뇨나 비만을 수렵채집시대의 유산으로 보는데, 신석기시대 이전에 농사를 짓지 않아서 열량이 부족한 시절에는 열량을 선호하는 유전자가 선택되었으나 그 결과 영양공급이 풍부해진 신석기 이후에는 이 유전자들에 의해 과도한 영양 섭취로 성인병이 증가했다는 주장입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유전학자들은 인간 유전체에 존재하는 자연선택의 흔적을 DNA 시퀀싱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따라서 배고픈 유전자 가설이 옳다면 BMI를 증기 시키는 유전자에서 자연선택이 더 많이 발견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BMI를 감소시키는 유전자에서 자연선택이 더 많이 발견된다는 보고를 일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배고픈 유전자 가설은 사실상 반박된 주장입니다.

     

    3-3. 진화생물학과의 모순

    진화생물학과 연관된 학문에 대한 가장 잘못된 인식증 하나가  자연선택의 중요성이 과장됐다는 것입니다. 이미 1930년대부터 진화생물학에서는 유전적 부동이나 비 무작위적 짝짓기 등이 진화에 미치는 영향이 자연선택만큼 중요하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진화심리학은 유전적 부동이나 비 무작위적 짝짓기에 대한 고려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진화생물학의 현대적인 진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전적 부동을 다루는 이론들은 오래전부터 확률미분방정식과 같은 정교한 수학을 도입했는데, 정성적 논의에 의존하는 진화심리학은 이를 고려하지 못합니다. 

     

    특히 일부 진화심리학자는 진화심리학이 정신질환을 이해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한 진화생물학 연구는 완전히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018년 네이처에 실린 연구(PGC연구)에서는  40,000여 명의 대상자를 이용해서 자연선택에만 의존하는 설명들이 조현병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조현병은 상당히 치명적인 질병임에도 굉장히 높은 빈도로 발견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과학자들에게는 미스터리였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조현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들이 다른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전자풀에서 살아남았을 거라 추측했으나 위에서 언급한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들은 대부분 자연선택에 의해 제거되고 있는 지역에 있어서 조현병 유전자들의 진화적인 이점을 주장한 기존의 가설은 틀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PGC연구자들은 자연선택뿐만 아니라 유전적 부동과 돌연변이를 함께 고려한 수학모델을 통해서 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전적 부동과 돌연변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자연선택이 대립유전자 빈도를 낮추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수학적으로 보여주면서 이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선택과 정성적인 설명에만 의존하는 진화심리학은 조현병뿐만 아니라 자폐증이나 우울증과 같이 흔하게 발견되는 다른 질병들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3-4. 통계적 오류

    학계에서 진화심리학이 가장 지적받는 이유 중 하나가 진화심리학이 내놓는 주요한 결론들은 대부분 통계적으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첫째 실험 데이터의 한계입니다. 통계를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계이론이 요구하는 이론의 가정들이 만족되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무작위 추출인데 대부분의 진화심리학 연구들은 유의추출을 사용하기 때문에 결과를 온전히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실험 디자인의 한계입니다.

    셋째 통계방법론 적용의 한계입니다

    넷째 학계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통계조작과 선택적 보고입니다

     

     

    4. 진화심리학에서 유의할 점

     

    자연주의적 오류에 빠지지 말 것과 통계자료의 결과가 의심스러울 때는 원 데이터를 체크해야 합니다.

     

    진화심리학은 아직 발전 과정에 있고 검증불가능 및 검증이 손쉬워 보이는 모델설정으로 학계에서 의심을 받고 있으므로 근거자료로 쓰기는 힘드니 참고나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수준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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